2019년 12월 1일 주보칼럼 - 하나님의 은혜로라!
하나님의 은혜로라!

  지금은 쾌적한 시설이 완비된 멀티미디어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하지만, 1960년대에는 1년에 한 번 정도 지방을 순회하며 상영하는 천막 극단에 의해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비록 흑백 영화였지만, 볼거리가 전혀 없는 시골에 순회 극단이 들어와서 천막을 치고 영화를 상영하는 한 주간은 지역의 온 동네가 모두 들떠 있었다. 영화 관람료를 지불할 여유가 넉넉하지 않았던 시골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돈을 지불하지 않고 개구멍(?)으로 몰래 들어가서 영화를 볼 수 있을까를 이야기하는 것이 주된 관심사였다. 

  그 당시에 보았던 영화 가운데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장면은 1960-70년대 한국 영화계를 이끌었던 배우 신 영균 씨가 출연한 1952년의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연출한 ‘빨간 마후라’(1964년)의 마지막 순간이다. 6.25전쟁 때, 9명의 신임 전투기 조종사들은 조국 수호를 결의하며 강릉 기지로 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나 대위(신 영균)는 절친했던 전우가 전사하여 절망 속에 살고 있는 친구의 아내(최은희)와 부하 배중사의 만남을 주선하고, 두 사람은 도의에 어긋난 행위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혼인하게 된다. 

  그러나 미군의 집중 공격에도 실패했던 적군의 주요 전략지의 다리를 폭파하기 위해 출격한 나 대위와 배중사가 탑승한 폭격기가 격추되어 적진에 추락한다. 하지만 그들은 끝내 다리 폭파의 임무를 완수하지만 적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나 대위는 절규하는 부하들과 함께 최후를 맞이한다. 당시의 공군 장교들 사이에서는 윤리적인 문제보다는 죽은 전우의 아내를 보살펴야 한다는 애정관과 함께 희생정신을 박진감 있게 연기하여 영화 주제가가 지금도 대중의 뇌리에 남아있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이다. 

  이처럼, 대스타로 활약을 펼쳤던 그는 이러한 고백을 했다. “91년의 세월을 후회 없이 살았습니다. 남은 것은 다 베풀 것입니다. 나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 술과 담배, 여자와 도박을 멀리했습니다. 세상의 시각으로는 재미없게 살았지만 원칙을 지켰습니다.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의사로 살다가 영화배우를 하겠다고 하자, 아내와 가족이 극구 반대했습니다. 그 당시의 배우들은 스캔들이 많아서 걱정한 것 같아요. 그래서 아내에게 약속했습니다. ‘평생 당신만 사랑하겠다.’ 그러자 아내는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탤런트가 있으니, 연기해야 된다.’고 허락했습니다. 그래서 19년간 300여 편에 출연했습니다.” 

  그는 출연료를 모아 1977년에 명보극장을 7억 5천만 원에 인수하여, 40년 후 500억이 되면서 2010년에 한국영화발전을 위해서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모교 서울대에 100억 원 상당의 대지를 기부하면서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해어진 성경 한 권을 함께 묻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가 좋아하는 성구가 고전 15:10절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 목회실에서
[개인정보취급방침] 서울특별시 성북구 장월로 101 TEL : 02)917-7950 , 02)916-7605, FAX : 919-7950
Copyright ⓒ 장위중앙교회 All rights reseved. Provided By 교회사랑넷